2025년 5월 3일, AWS Certified Solutions Architect - Associate (SAA-C03) SAA 시험에 합격했다. 약 두 달간 시험을 준비했는데, 노력한 만큼 좋은 결과를 얻게 되어 정말 기쁘고 뿌듯하다!
이 글을 통해 AWS SAA 시험을 도전하게 된 이유와 학습 과정을 공유하고자 한다. 현재 시험을 준비하고 계시거나 앞으로 시험을 보실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시험을 보게 된 이유
자격증 취득을 결심하게 된 데에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었다.
- 회사에서 이미 AWS를 꽤 활용하고 있었지만, 주먹구구식으로 운영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어떠한 서비스를 사용할지', '더 효율적인 방법은 없는지'에 대한 고민 없이 관성적으로 AWS 인프라를 운영하고 있었다. 맹목적으로 서비스를 사용하기보다는 더 깊이 있는 관점에서 서비스를 바라보고 설계하는 능력을 키우고 싶었다.
- 대 AI시대에서 어떻게 하면 AI를 가장 잘 활용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그러다 문득 'AI를 활용하면 시험공부도 훨씬 효율적으로 하고, 더 수월하게 자격증을 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호기심이 들었다. AI를 학습 도구로 직접 활용해 보면서 그 효용성을 검증해보고 싶었다.
내가 시험을 공부한 방법
AWS SAA 자격증을 크게 세 가지 방식으로 학습했다.
1. 덤프 문제 풀이 및 AI를 통한 해설
많은 분들이 그렇듯, 나도 덤프 문제를 통해 학습을 시작했다. 깃헙에서 오픈소스로 제공되는 덤프 문제 github 레포지토리 덕분에 약 650문제의 문제 자료를 얻을 수 있었다.
해당 자료에서 답안과 해설을 제공하고 있었지만 부족함이 느껴졌다. 정답이 틀린 경우도 있었고, 무엇보다 정답과 오답에 대한 해설이 부족했다. '다른 보기들은 왜 오답인지', '보기에서 언급된 서비스는 정확히 무엇인지' 궁금증이 들었다.
그래서 직접 이를 위한 CLI 툴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AI를 활용하고 싶었던 만큼 LLM을 활용해 문제에 대한 상세한 해설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공부했다. 문제에서 요구하는 사항을 정리해 주고, 정답뿐만 아니라 오답까지 설명해 주도록 프롬프트를 구성하였다. 덕분에 훨씬 효율적이고 깊이 있게 덤프문제를 공부할 수 있었다.
덤프 문제의 양이 너무 많아서 전부 풀지는 못하였고, 약 450문제를 풀었다. 실제 시험을 끝낸 입장에서는 300문제 정도만 풀어도 충분했을 것 같다.
제가 만들었던 프로그램은 오픈소스로 공개했습니다. 아래 GitHub 링크를 참고하셔서 학습에 활용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https://github.com/sjquant/prepsaa
GitHub - sjquant/prepsaa: AWS SAA 시험 대비를 위한 LLM 기반 CLI 도구
AWS SAA 시험 대비를 위한 LLM 기반 CLI 도구. Contribute to sjquant/prepsaa development by creating an account on GitHub.
github.com
2. AWS SAA 시험을 위한 맞춤형 해설
덤프 문제 풀이만으로는 각 서비스에 대한 파편적인 지식만 쌓이는 느낌이 들었다. 전체적인 그림을 그리고, 서비스 간의 차이점과 사용 사례를 명확히 이해할 필요성을 느꼈다. 시험에 자주 등장하는 패턴이나 함정들도 따로 정리하고 싶었다.
그래서 앞서 만든 CLI 프로그램에 '학습노트' 기능을 추가했다. 특정 AWS 서비스 이름을 입력하면 해당 서비스의 핵심 특징, 주요 사용 사례, 시험에 자주 나오는 포인트 등을 AI가 정리해 주는 기능이다. 만들어진 학습노트는 자동으로 노션(Notion) 페이지에 저장되도록 하였다. 덕분에 지하철 이동시간에 틈틈이 스마트폰을 통해 정리한 내용을 복습할 수 있었다. 특히 시험 마지막 주에 이 노션 페이지들을 집중적으로 보면서 전체 내용을 빠르게 훑고 정리했는데, 이게 정말 큰 도움이 되었다.
3. 시험 D-2, 치트시트로 최종 마무리
시험이 임박한 마지막 이틀은 '치트시트'를 만들어서 마무리했다. 이번에도 AI의 도움을 받았는데, Gemini를 통해 시험 범위 내의 핵심 개념, 필수 서비스, 주요 특징들을 약 100개 항목으로 압축한 치트시트를 만들었다.
이 치트시트를 반복해서 보면서 헷갈렸던 개념들을 명확히 하는 시간을 가졌다. 시험 전에 최종적으로 내용을 정리하기에는 치트시트 만한 것이 없었다.
시험에 관해 알아두면 좋은 정보들
- 시험은 총 65문항으로 구성된다. 이 중 15문항은 점수에 반영되지 않는 '더미' 문제이고, 실제 채점은 50문항을 기준으로 이루어진다. 50문항 중 70%인 대략 35문제 이상을 맞춰야 합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생소한 개념이 나올 경우 '더미' 문제일 확률이 높으므로 당황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 온라인 시험 vs 오프라인 시험: 나는 오프라인 시험센터에서 응시했다. 온라인 시험은 집에서 편하게 볼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네트워크 불안정, 감독관과의 소통 문제 등 여러 변수가 많다는 후기를 보고 안정적인 환경을 택했다.
- AWS SAA 시험 비용은 $150이다. 하지만 AWS에서 진행하는 이벤트를 통해 간혹 50% 할인 바우처를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존재한다. 나도 운 좋게 50% 할인 바우처를 통해 $75 (약 10만 원)에 응시했다. 시험을 준비한다면 관련 커뮤니티를 통해 소식을 접할 수 있다. 나는 AWS 강의실 오픈 채팅방을 통해 해당 소식을 접했다.
- 시험장에는 15분 전에 도착하는 것이 권장되며 15분 이상 늦었을 때는 응시가 거부될 수 있다. 필자는 당일 비도 오고 지하철을 헤매다가 정말 아슬아슬하게 제시간에 도착했다. 급하게 도착하니 시험을 볼 때도 마음을 진정하는데 시간이 걸렸다. 위치가 헷갈릴 수 있으므로 여유를 두고 출발하는 것을 권장한다.
- 시험장에서는 본인 확인 절차가 있다. 사진이 부착된 정부 발행 신분증(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여권 등)과 본인 명의의 신용카드가 필요하다. 응시했던 영어 이름의 성(last name)과 이름(first name)이 반드시 일치해야 하니 주의해야 한다. 철자 하나라도 다르면 응시가 거부될 수 있으니, 신청 단계부터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또한, 오프라인 신분증만 인정되며, 온라인 신분증은 인정되지 않는다.
- 기본 시험 시간은 130분이다. 비영어권 국가에서는 시험 신청 시 'ESL + 30' 옵션을 신청하여 추가 30분을 받을 수 있다. 나 같은 경우는 덤프시험을 통해 영어에 익숙해지면서 약 1시간 만에 모든 문제를 다 풀 수 있었다. 이는 개인차가 있으니, 미리 시간 연장 신청을 할 것을 권장한다.
마치며
AWS SAA 시험을 준비하며 그동안 피상적으로 알고 있던 것들을 제대로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AWS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들의 존재 이유와 장단점등을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스타트업에서 인프라를 운영하면서, 필요한 경우 구글링에 의존하고 수많은 삽질을 반복했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때 AWS SAA 수준의 지식이 있었더라면, 불필요한 시간 낭비를 줄이고 훨씬 더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아키텍처를 설계할 수 있었을 것 같다. 앞으로는 좀 더 나은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든다.
취업이나 이직을 준비하시는 분들 외에도, AWS 인프라를 운영하면서 어딘가 모르게 '체계가 부족하다', '주먹구구 식으로 운영하고 있다'라는 생각이 드는 엔지니어 분들 역시 한 번쯤 준비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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