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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23년 4월 3주차 회고] 15년 만에 스타리그를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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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리그 직관]

스타리그 직관 (도재욱 vs 박성균)을 다녀왔다. 중학교 시절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에 참 빠져있었다. 하루종일 친구들이랑 함께 게임을 했다. 길드라는 것을 만들어서 운영해보기도 하고 새벽에 부모님 몰래 게임을 하기도 했다. 그 시절에는 스타크래프트가 삶의 90% 이상을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고등학교 올라가면서부터는 게임을 하거나 보지 않았고, 스타크래프트 리그는 사라졌다. 대학교를 졸업할 때쯤 아프리카 TV를 통해서 다시 스타크래프트 리그를 시작했다. 그 시절 게이머들은 모두 BJ가 되어서 게임리그에 참여했다.

스타리그 직관을 간 것은 중학교 때 이후로 약 15년 만이다. 그 시절 좋아했던 게이머들을 다시 보고 응원을 하다 보니 마치 중학교 시절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받았다. 내가 응원하던 선수가 비록 패하긴 했지만, 승패는 나에게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청춘의 설렘이었다.

[도파민 컨트롤]

최근에 도파민을 컨트롤하는 방법에 관한 영상을 봤다. 보통 힘든 일을 할 때 보상을 연관 지어 그 일을 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힘든 일을 해내고 나면 본인에게 선물은 준다던지 보상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뇌의 도파민 체계는 이렇게 마지막 보상에만 집중을 하면 그 일을 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상실된다고 한다. 원래 그림 그리는 것 자체를 좋아했던 아이들에게, 그림을 그리면 사탕등의 보상을 주다가 주지 않으면 아이들은 더 이상 그림을 자발적으로 그리지 않게 된다.

따라서, 해당 영상에서는 최종적인 보상이 아니라 노력 그 자체를 즐기도록 뇌를 속여야 한다고 말한다. 힘든 노력을 하면서도 스스로 ‘힘들지만 내가 원하고 좋아서 하는 거야’라는 최면을 거는 것이다. 그러면 뇌는 해당 노력을 하는 과정에서도 도파민을 분비하게 되고, 노력하는 과정 자체를 실제로 즐길 수 있게 된다. 그 결과는 원하는 목표를 끈기 있게 이뤄내는 사람이 될 수 있다.

이 영상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나는 원래 뭔가를 만들어 내는 등의 생산적인 일을 하는 것 자체를 좋아하던 사람이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해당 일을 하면서 결과를 걱정했다. ‘이 일을 해서 돈을 벌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이거로 돈을 벌 수 있을까?’ 그러다 보니 점점 해당 일이 귀찮은 일이 되어 버렸다. 원래는 그냥 재밌어서 즐기던 일이 말 그대로 일이 된 거다.

나의 마인드셋을 바꿔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결과를 조급해하지 말고, 방향만 맞다면 그 과정 자체를 즐겨야겠다.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라는 것을 스스로 계속 말해야겠다. 유튜브 댓글에서 인상 깊게 본 댓글을 마지막으로 글을 마친다. ‘과정을 즐겨라. 결과는 보너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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