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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리

[24년 주저리 #2] 나만의 태양계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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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태양계

나는 언제나 하고 싶은 게 많았다. 동시에 여러 사이드 프로젝트들을 시도했고, 배우고 싶은 것도 많아서 영어, 일본어, 피아노, 그림 등 다양한 분야에 손을 댔다.이런 시도들을 통해 나한테 맞는 것과 안맞는 것을 찾을 수도 있었지만, 나이가 들고보니 막상 제대로 이룬게 별로 없다는 걸 깨달았다. 뚜렷한 성취나 전문성을 증명할만 한 것들이 부족했다. 여러가지를 동시에 하다보니 각각의 진전이 더뎠고, 그러다보니 쉽게 포기했던 것 같다.

나는 여전히 하고 싶은게 많다. 하지만, 이제는 그 욕심을 조절하려고 노력중이다. 한 번에 하나씩, 그리고 어느 정도 증명할만한 성과를 보인 후에 다른 것들을 시도해보려고 한다. 이 과정을 나는 ‘나만의 태양계’를 만드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나만의 태양계 만들기

  1. 우선 행성을 만든다.
    • 행성은 스스로 태양 (여기서는 나) 주위를 스스로 공전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 이 공전은 ‘내가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혹은 아주 최소한의 노력만으로도 내가 만든 프로덕트나 기술이 유지되거나 선형적인 성장을 할 수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 예를 들어, 블로그를 운영한다면 글을 더이상 작성하지 않더라도 원하는 만큼의 조회수/수익이 유지되거나 성장하는 상태이다.
    • 공전에 대한 기준은 사전에 세워야 하며, 기간전략을 포함하는 것이 좋다. (e.g., 3개월 내에 DAU를 100을 유지. 만약 달성하지 못하면 더 할 것인지 아니면 포기할지)
    • 나는 이 상태를 ‘궤도에 오른다’라고 부르기도 한다.
  2. 한 번에 하나의 행성에만 집중한다.
    • 행성이 만들어지거나 실패로 판단되기 전까지는 다른 행성을 만들지 않는다.
  3. 행성이 만들어졌다면 이제 선택지는 두가지다.
    • 새로운 행성을 만든다.
    • 기존 행성의 위성을 만든다.
  4. 위성을 만든다.
    • 위성은 행성 주위를 공전한다.
    • 기존 행성을 기반으로 하는 작은 프로젝트이다.
    • 위성은 행성에 선형적인 성장을 넘어서는 성장을 가져다 줄 수 있다.
    • 예를 들어, 궤도에 오른 블로그가 있다면 이를 기반으로 뉴스레터를 제작하거나 SNS등으로 확장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
  5. 나만의 태양계를 만든다.
    • 위 과정을 반복하며 여러 행성과 위성으로 구성된 나만의 태양계를 만든다.

위와 같은 방식이 물론 누구에게나 적합한 것은 아니다. 나도 아직은 첫 번째 행성을 만드는 단계에 있다. 그렇지만, 개인적으로는 나중에 내가 만든 태양계는 어떤 모습일지 큰 기대를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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