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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리

23년 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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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빴던 23년이 마무리되고, 24년이 시작되었다. 작년 한 해를 돌아보고, 더 나은 올해를 보내기 위해 23년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들

업무

1. AWS 서버 계정 이전하면서 테라폼 도입한 것

회사에서 AWS 계정을 이전할 일이 있었다. 기존 서버 인프라는 AWS 콘솔을 통해 구성되어 있었는데, 이를 테라폼을 사용하여 IaC로 이전하였다. 기존에는 AWS 콘솔을 통해 관리하다 보니, 인프라의 변경사항 추적이 어려웠고 권한 관리등에서 어려움이 있었다. 회사에서 워크숍을 갔다 오고 나서 3일간 동료 인프라 팀원과 함께 밤을 새워 일하였다. (오전 7시에 퇴근하고 조금 쉬었다가 다시 출근하는 것을 반복했다.)

그 과정이 정말 힘들었고 예상치 못한 이슈 (DB 예열 이슈)가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테라폼을 도입한 것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 스스로 기술적으로 한 층 더 성장했기도 했고 인프라 변경을 리뷰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문제가 생겼을 때 쉽게 롤백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또한, 정말 어렵고 힘든 일이라도 지지가 되는 동료가 함께 한다면 그 시너지는 배가 된다는 것을 느꼈다. 혼자 했으면 시간이 더 주어졌어도 할 수 있었을 것 같지 않다. 정신적으로 지쳤을 거다.

2. 알파스퀘어 차트 라이브러리 리뉴얼

스타트업 투자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회사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알파스퀘어에는 차트를 주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 차트를 보다 고도화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기존의 차트 라이브러리를 리스트럭쳐링 하는 작업을 업무 외 시간에 개인적으로 진행했다. 그동안 개편하고자 하는 방향이 있었지만, 우선순위에 밀려하지 못했던 작업이었다.

4개월 정도 작업했고, 현재는 90%정도 마무리 되었다. 이제는 본격적으로 차트 작업을 업무시간에 할당받아서 진행하고 있고, 성능이나 확장성 측면에서 많은 개선을 가져왔다. 해당 작업을 진행하면서 설계적으로 많은 고민을 했고 많은 것들을 깨달을 수 있었다. 얼른 알파스퀘어 서비스로 100% 이전하여 고객들에게 더 큰 만족감을 주고 싶다.

개인

1. 출근길 영어공부 습관

23년에 영어 공부를 해보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출퇴근길에 라이브아카데미 멤버십 강의를 듣고 주말에 이를 복습하는 루틴을 시작했다. 멤버십에 올라오는 강의를 모두 학습하는 것을 목표로 했는데, 결론적으로 해당 목표를 달성했다! 거의 하루도 빠지지 않고 출퇴근길에 강의를 들으며 입으로 강의 내용을 따라 했다.

복습한 내용은 따로

그 결과 영어 실력이 꽤 늘었다. 이전보단 더 생각하는 말이나 한국어를 영어로 더 잘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역시 아직 부족하다. 내년 상반기에는 위에서 정리한 자료들을 가지고 더 다양한 연습을 해보려고 한다. 그를 위한 GPTs도 만들었다.

2. 점심시간 독서 습관

회사의 점심시간마다 독서를 했다. 10분 밖에 못 읽을 때도 있었지만, 매일 이렇게 시간을 할애하니 꽤 많은 책을 읽을 수 있었다. 기억나는 건 총 13권인데 놓친 것도 있을 것 같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독서를 통해서 많은 것들을 깨달을 수 있었다. 현재 독서의 내용을 실천하고 있는 것들도 있고, 어떤 식으로 내 삶에 적용할까 고민하고 있는 것들도 있다. 분명한 것은 독서를 통해 성장했다는 것이다! 이 습관은 내년에도 가져갈 생각이다. 😀

3. 12월에 시작한 운동 (PT)

11월 중순쯤 친구들과 부산 여행을 했다. 이때 한 친구가 운동을 안 하냐고 물었다. (이 친구는 몸이 상당히 좋다.) 나는 24년 새해부터 운동을 한다고 답했다가 그 친구한테 잔소리를 들었다. 생각해 보니 24년부터 시작할 이유가 없었다. 또한 12월에 운동을 잘하면 23년을 굉장히 보람차게 보낼 수 있을 거란 생각도 들었다.

12월부터 집 앞 헬스장에 PT를 끊고, 꾸준히 운동을 하고 있다. 운동을 안 하더라도 샤워라도 하러 가자는 마음으로 다니고 있는데, 늦게 시작한 운동에 재미가 붙어서 재미있게 하고 있다. 덕분에 몸도 한결 개운하고, 정신적으로도 컨디션이 좋다. 24년에도 운동을 꾸준히 해서 헬창의 세계로 들어가 볼까 한다...🤣 🤣 🤣


좀 더 잘했으면 좋았을 것들

1. 블로그 작성에 소홀했다.

매월 적어도 한 개 이상의 블로그를 작성하려고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주간회고와 차트게임 소개 글을 제외하고 세어보니 총 5개의 글을 작성했다. 그마저도 3개는 후반기에 글또라는 커뮤니티에 참여하면서 작성했다. 올해에는 글또를 하고 있는 만큼보다 많은 블로그 글을 작성하고자 한다.

2. 하반기부터 회고를 잘하지 못했다.

상반기에는 매주 회고를 작성하는 커뮤니티인 '메모어'에 참여했다. 덕분에 매주 회고를 했고, 해당 내용을 개인 블로그에도 올렸다. 스스로 꾸준히 회고를 작성하다 보니 메모어 때문에 회고를 작성하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메모어에 참여하지 않아도 회고를 꾸준히 할 것 같았다. 하지만, 거짓말처럼 메모어를 하지 않은 순간부터 회고를 하지 않았다. 메모어 덕분에 회고를 했던 것이다.

개인적으로 성장에 있어서 회고는 무척이나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이는 짧을수록 좋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아래에서도 얘기하겠지만 24년에는 회고를 더 자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한다.

3. 리더로서의 역할에 아쉬움이 남는다.

회사의 생존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면서 회사의 조직문화에 신경을 많이 쓰지 못했다고 느낀다. 오히려 이럴 때일수록 조직문화가 더 탄탄하고, 팀의 분위기와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역할을 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오히려 그에 반대되는 역할을 한 게 아닌가 아쉬움이 남는다. 회고 주기가 길었던 것도 한몫한 것 같다.

스스로 아직 부족한 리더임을 인정하고, 24년에는 이 부분에서 많은 공부와 시도를 할 생각이다.


기억에 남는 순간들

1. 콘서트/뮤지컬 보러 간 것

권진아 콘서트, 박효신 팬콘서트, 아이유 팬콘서트에 다녀왔다. 또, 뮤지컬 '베토벤'을 보러 갔다. 콘서트는 다녀올 때마다 그 여운이 굉장히 오래 남는다. 뮤지컬은 태어나서 처음 보게 되었는데, 다른 뮤지컬들을 또 보고 싶다. (특히, 웃는 남자를 너무 보고 싶다.)

2. 가족들과 제주도 여행

우리 가족들은 함께 여행을 간 기억이 별로 없는데, 올해 여름 제주도로 여행을 다녀왔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가족들과의 여행이 굉장히 소중하게 느껴진다. 매년 가족들과 함께 꼭 여행을 가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3. 여자친구와 데이트

울산에 있을 때에 비해 여자친구랑 새로운 경험을 많이 했다. 뮤지컬도 함께 보고, 여러 팝업 스토어도 다녀보는 등 다양한 경험을 많이 했다.

4. 사내 TF팀 (SOD)

하반기에 사내에서 TF팀을 했다. 토요일, 일요일 모두 출근을 하는 경험을 약 3개월 정도 했다. 물론 자발적으로 했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진짜 힘들긴 했다. 잘 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그때 느꼈다. 그래도 돌아보면 정말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 ✨


24년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

고민보단 실천을!

23년은 고민이 많았던 해인 거 같다. 회사도 그렇고 개인적인 고민도 많았다. 고민 자체는 문제가 아니지만 고민이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되는 상황은 문제라고 느꼈다. 오히려 고민할 시간에 뭔가라도 하나 더 실천했다면 보다 값진 결실을 맺을 수 있었을 것 같다. 24년에는 고민하는 시간의 비중을 줄이고 그 시간에 할 수 있는 것들을 실천하면서 보내려고 한다. 고민을 전혀 안 하겠다는 것은 아니고, 정기적인 회고를 통해서 고민하고 또 생각을 정리하겠다는 의미이다.

실속 있는 삶

올해에는 좀 더 실리를 추구해보려고 한다. 그동안은 눈에 보이는 결과보다는 내공을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살았다. (물론 지금도 내공을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이렇다 할 결과물이 크게 보이지 않는 것 같다. 올해는 가치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내는데 집중해보고자 한다.

무엇을?

1. 운동 (건강)

꾸준히 운동하면서 건강 챙기기!

2. 재테크 (퀀트투자 시작하기)

그동안 미뤄왔던 퀀트투자 올해 꼭 하기!

3. 언어 (영어 & 일본어)

일본어 공부 시작하기! 올해는 일본 여행 가서 일본어를 써보는 것이 목표...! (일본 여행 가서 일본어를 사용하는 멋진 나 😎)

4. 사이드 프로젝트

작년에는 사이드 프로젝트에 좀 소홀했는데, 올해는 잘해볼 생각이다! 글또에서 월간 메이커스를 하고 있어서 좀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어떻게?

1. 회고 사이클을 짧게 가져가기

'작은 시도 ➡️ 성공/실패 ➡️ 학습'의 과정을 반복하면서 성장이 일어난다고 믿는다. 작년에 소홀했던 회고를 올 한 해는 꾸준히 해보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2주 정도가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회고를 정기적으로 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여 좀 더 빠르게 성장해 보자.

2. 퍼스널 칸반 잘 활용하기

팀원분 추천으로 작년에 '퍼스널 애자일, 퍼스널 칸반'이라는 책을 읽고 실천 중이다. 해당 방법론을 삶에 적용하니 내가 나의 삶을 통제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고, 그 결과 삶의 만족도가 높아졌다. 올 한 해도 잘 활용해 볼 계획.

3. 잘 만들어진 바퀴는 가져다 사용하기

그동안 나는 항상 0부터 시작하고자 했다. 퀀트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했다. 이러다 보니 뭐든 사이즈가 너무 커졌고, 제대로 뭔가를 시작하지 못했다. 좀 더 애자일한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잘 만들어진 바퀴는 잘 가져다 사용하고, 뭔가 처음부터 거창하게 시작하기보다는, 기존에 있는 것들을 잘 활용하여 당장 생각한 것을 시도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


2024년의 나 정말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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