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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리

24년을 돌아보고, 25년을 시작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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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2024년은 정말 다사다난했다. 시작부터 함께한 회사의 어려움을 몸소 체감했다. 21명까지 증가했던 인원이 8명으로 줄어들고, 임금 삭감 등 여러 어려움이 있었다. 실패에 대한 불안감, 32살이라는 나이에 대한 부담감이 크게 다가왔다. 더욱이 여자친구가 졸업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에 심리적인 압박이 더욱 크게 다가왔던 것 같다. '어떻게 하면 스스로 돈을 벌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깊어졌다. 좋은 비즈니스 아이템을 찾기 위해 고민했고, 이직을 고려하기도 했다.

이런 우여곡절이 지나고 현재는 긍정적인 생각을 유지하고 있으며 평안을 찾은 상태이다. 회사에 남기로 한 결정은 가장 잘한 선택 중 하나였다. 좋은 동료들과 함께하며 깊은 유대감을 형성했고, 어려운 시기를 함께 극복하면서 얻은 경험은 앞으로도 쉽게 얻기 힘든 값진 자산이 되었다.

24년 잘한 일들

24년 했던 일들에 후회가 남는 일들은 없다. 잘한 결정들이라고 생각하고 그 과정에서 배운 점들이 많다.

1. 블로그 작성

글또 9기, 10기 참여를 통해 19개의 블로그 글을 작성했다. 글쓰기를 통해 지식을 한 차원 더 늘릴 수 있었고, 스스로 생각을 정리할 수 있던 기회를 가졌다. 글또라는 글쓰기 환경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글또 커뮤니티에 무한한 감사를 보낸다.

2. 사이드 프로젝트

24년에는 사이드 프로젝트를 조금 해야겠다고 다짐 했는데 아래와 같은 것들을 했다.

flopha 0.1.0

사내 gitflow 개선을 위해 시작한 프로젝트로, 버전 관리를 더 쉽게 만들었다. 이번에 인터페이스를 개선하면서 0.1.0을 출시하고 Reddit에 공유하기도 했다.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기도 하였는데 오히려 성장의 기회가 되었다.

퀵썸네일

디자이너가 아닌 사람들도 쉽게 블로그 썸네일을 만들 수 있도록 개발했다. 2개월간 동료와 함께 작업하며 프로젝트에 몰두하는 즐거움을 다시 한번 느꼈다. 월간 약 30명 정도의 사용자들이 사용해주고 있는데 기대했던 수치는 아니었지만, 결과적으로 내가 잘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만족한다.

잉플 블로그

영어 표현을 소개하는 블로그를 통해 약 340개의 게시글을 작성했다. SEO 최적화를 통해 월 1.4만 방문자를 달성했고, 광고로 ChatGPT 구독료를 거의 충당할 수 있는 정도의 소소한 수익을 얻기도 했다.

techr

Rust를 활용한 프로젝트로, Claude의 도움을 받아 상당 부분 진행했다. Rust를 오랜만에 활용할 수 있어 좋았다. 25년에는 문서화와 polars 플러그인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고, 해당 프로젝트를 통해 내가 다니는 회사인 '알파프라임'에 기여하길 기대하고 있다.

async-upbit

업비트 비동기 API 클라이언트. 비동기 지원이 필요해 직접 만든 라이브러리로, 25년에 더욱 발전시켜서 투자에 활용할 계획이다.

jarvis

AI 기술을 활용한 개인 프로젝트로, 다양한 프롬프트를 실험하고 있다. 실제로 업무와 학습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3. 헬스

23년 12월부터 시작한 헬스를 1년간 꾸준히 지속했다. 주 3-4회 운동을 빠지지 않고 진행하면서 체형 변화를 실감했다. 운동을 통해 신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적 건강도 향상되었다. 스트레스 해소에도 큰 도움이 되었다.

4. 독서

24년만큼 독서는 하지 못했다. 당장 행동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8권의 책을 읽었다.

거의 몇 년 만에 소설을 읽었다. 그동안 소설은 실용적이지 않다는 생각에 피해왔는데, 오히려 소설을 읽는 동안 상상을 하며 뇌가 휴식하는 느낌을 받았다. 실제 현실 문제에 대한 아이디어가 소설을 읽으며 불현듯 생각나기도 했다. '디셉션 포인트', '라플라스 마녀', '미드나잇 라이브러리'를 읽었다.

비문학으로는 'Observability Programming', '디베이터', '초수익 성장주 투자', '추세매매 절대 지식'을 읽었다.

아쉬운 점

1. 회고를 하지 않은 것

연초에 계획했던 2주 단위 회고를 지키지 못했다. 1분기 이후로는 거의 진행하지 않았다. 회사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회피한 것 같다. 오히려 회고를 했다면 더 빠르게 성장하고 성숙할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2. 퀀트 투자를 하지 않은 것

마찬가지로 연초에 계획했던 것이나 미흡했다. 초기에 업비트 자동매매 시스템을 구축했으나, 이후 크게 발전시키지 못했다.

3. 25년 계획

올해는 새로운 분야에 대한 도전보다는 그동안 해왔던 것들의 내실을 쌓고 깊이를 더하는 해로 보내고자 한다.

1. 회사 업무 집중과 안정화

회사가 안정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려 한다.

2. 영어 실력 향상

운영하는 잉플 블로그를 누적 1000개 발행하면서 공부할 예정이다. 또한, ChatGPT Advanced Voice를 활용해 매일 15분씩 영어 회화 연습을 진행하면서 스피킹 실력을 늘리고자 한다. 오픽이나 토익스피킹에서 최상위권 점수를 받는 것이 목표다.

3. 전문성 강화

AWS Associate 자격증을 시작으로 총 3개 이상의 자격증 취득을 목표로 한다. 자격증 공부 과정에서 AI를 적극 활용할 것이고 이를 블로그에 공유하고자 한다.

4. 체계적인 재테크

팀원들과 함께 퀀트 투자 스터디를 시작하여 매주 정기적인 모임을 가질 계획이다. 회사의 트레이딩 시스템과 연계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 시너지를 만들 것이다.

마치며

2024년은 위기 속에서도 끊임없이 성장하려 노력했던 한 해였다. 회사의 어려움은 오히려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주었고, 다양한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며 많은 것들을 깨달을 수 있었다. 2025년은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체계적이고 안정적인 성장을 이루고자 한다. 특히 기존 활동들의 내실을 다지는데 집중하면서, 동료들과 함께 성장하는 한 해를 만들어가고 싶다.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처럼, 2024년의 어려움은 결과적으로 나에게 큰 자산이 되었다. 2025년에는 이 경험을 토대로 한 단계 더 도약하는 한 해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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